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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thm Game/정보 & 잡담 & 리뷰

[리뷰]DJMAX Portable CE

Luna Crystal 2008. 12. 19.

 2006년 초에 <DJMAX Portable>이 출시되고 그 후, 2007년 3월에 후속작인 <DJMAX Portable 2>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좀 오랫동안 DJMAX Portable의 세 번째 후속작의 소식은 없었다. 이렇게 후속작에 목말라하던 팬들에 부응이라도 하듯, 1년 반이 넘는 기간만에 DJMAX Portable의 신작 <DJMAX Portable CE(클래지콰이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DJMAX Portable CE>뿐만 아니라 '메트로 프로젝트'라는 초대형 사업의 일환으로 <DJMAX TECHNIKA>와 <DJMAX Portable BS>, <DJMAX Trilogy> 등 다양한 포맷의 DJMAX 신작들이 줄이어 출시(혹은 출시 대기)되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메트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DJMAX Portable CE>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1. 철저히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게임

 이번 시리즈의 컨셉은 '첫째도 라이트, 둘째도 라이트, 셋째도 라이트'라 할만큼 라이트 유저들을 끌어들이는데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DJMAX Portable 3>라는 타이틀을 거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음악 게임이라는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마니악해지는 경향이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가기가 힘든 장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신작은 '시리즈물'이란 벽을 허물고 클래지콰이라는 대중 가수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새워 일반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클래지콰이 외에도 BJJ, 허밍 어반 스테레오, 015B 등 다양한 K-Pop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주목하게 된다. 기존 DJMAX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벗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들을 포용함으로써 라이트 유저들에게 친근함을 심어주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게임 방식에도 변화를 추구하여 유저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해금의 목적 외에는 별 의미가 없던 레벨 시스템을 버리고, 캐릭터나 기어는 골드로 구매하는 방식이 나닌 게임을 즐김(클럽투어 or 아케이드)으로써 자연스럽게 얻게끔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어와 캐릭터에 딸려있는 능력치 또한 다 사라졌는데, 옵션이 좋은 한 캐릭터(혹은 기어)에 유저들이 편중되지 않도록 하려는 제작진들의 의도인 듯 하다(바로 전작에선 닥터스톰으로 대동단결이었으니..). 대신에 장비 쪽의 이펙터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능력치 조절을 할 수 있다. 전작까지 아날로그 스틱을 돌려야만 판정이 되었던 아날로그 노트는 아날로그 스틱을 당기기만 해도 판정이 되게끔 완화되었고, 이펙터 중에 Auto 피버기능이 추가되어 피버를 발동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을 배려해 주었다. 그 외에 피버 X4 때 배속 한단계 강제 상향도 없어지고 피버 발동 중에도 자유로운 배속 변경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X5 발동 떄를 제외하면 계속하여 피버게이지를 누적시킬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곡들이 워낙에 노트가 많이 안 나오니 이전 방식대로면 피버 터뜨리는 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바꾼 듯한데, 덕분에 대부분의 저렙곡도 어렵지 않게 X4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인터페이스에도 몇가지 변화가 있는데, 피버게이지가 기어 왼쪽에 표시되게끔 바뀌었고(<DJMAX Portable 2>때와 같은 방식으로 표시되게도 할 수 있다), 콤보 표시를 영상 쪽으로 뺄 수도 있게되어 유저들이 편한대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또 이번작에선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 좌측 상단에 점수가 표시되어 스코어 어택하는데 더욱 긴장감을 주고있으며, 배속 변경시 일정시간동안 화면 우측 상단에 바뀐 배속을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 주고있다. 이렇게 <DJMAX Portable CE>은 유저들의 편의를 많이 배려해주어, 라이트 유저들도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근데, 4.5배속은 왜 사라졌을까..). 특히, 이번작에선 2B모드가 새로 생겨나 생(!)초짜 유저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음악게임 좀 한다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사악한 난이도로 널리 알려진(?) 8B(6B+FX)모드는 4B+FX모드로 대체되어 전체적인 플레이 난이도가 크게 하향되었다.


2. 한차원 진화한 비주얼

▲한층 럭셔리해진 디자인의 <DJMAX Portable CE>


 이번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뭐니뭐니해도 지난작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비주얼이다. 전작에서 지나치게 밋밋해서 아쉬움을 주었던 메뉴화면은 고급스럽고 세련되어졌고, BGA의 경우 3D나 실사영상도 플레이에 큰 장애없이 부드럽게 재생되어 유저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작은 '3D의 혁명'이라 할만큼 3D를 활용한 BGA들이 많다. 그 외에도 3D+실사, 풀실사의 비주얼을 시리즈 최초로 시도하였으며 비주얼의 구성력도 크게 향상되어 작품성 있는 스토리의 BGA들도 상당수 있다. 그렇다고 2D의 비주얼이 더 떨어진다는건 결코 아니다. 2D의 비주얼도 전작에 비해 확실히 부드러운 움직임에 미려한 일러스트, 화려한 효과로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제서 진정한 Back Ground 'Animation'이 된 듯한 느낌이다.


3. 수려한 사운드에 반하다

 <DJMAX Portable CE>은 라이트 유저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인만큼 음악도 라이트한 컨셉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곡들이 대중적인 기호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니고, 라이트한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각각의 톡톡튀는 개성이 존재한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점이 DJMAX의 매력이 아니던가! 이번작에서도 어김없이 그런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음악게임에서 곡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패턴이다. 특히, 이번작에서는 디제잉에 특화된 새로운 아날로그 노트 패턴으로(Ez2DJ의 턴테이블을 돌려주듯이..) 연주하는 맛을 한껏 살려주고 있으면서 'DJMAX'라는 게임 타이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주고 있다.


4. 명품 게임에 걸맞지 않은 버그들

 <DJMAX Portable CE>은 화려한 비주얼과 수려한 음악으로 '명품 게임'이라는 칭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게임이다. 하지만 각종 버그들로 명품 게임이란 위치가 위태위태한 실정이다. 지금 하는 얘기와는 좀 거리가 있겠지만, <DJMAX Portable CE>은 출시 때부터 순탄치 않은 여정을 걸었다. <DJMAX Portable 2>때도 그랬듯, 발매일에 복사본이 유출되어 큰 파란이 있었고 한때 후속작 개발 중지 루머까지 나왔었다. 복사본 파문이 좀 진정되는가 싶더니 곧바로 각종 버그 파문이 이어졌다. 버그 얘기가 나오자마자 유저들 사이에선 버그 찾기가 소위 말하는 '떡밥'이 되어 'DJMAX Portable CE 버그 리스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플레이에 별 지장을 주지않는 잔버그들이 대부분이지만 특정 조건에서 무한 게임오버 현상이나 오토세이브 실패, 롱놋 판정 오류 등의 치명적인 버그들도 존재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오타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눈에 훤히 보이는 버그도 있다는 건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전 글에서도 썼던 말이지만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진정 좋은 게임이 되는 기본 요소인 법이다.


5. 음악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이런 저런 아쉬움도 있는 <DJMAX Portable CE>, 하지만 음악과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인 것은 확실하다. 거기다 음악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타이틀이란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히 음악게임은 지금껏 정체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권만 봐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게임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는데, 음악게임은 이전 시리즈에 단순히 신곡들만 조금씩 더 채워서 신작이라고 나오니 말이다. 앞에서 들은 예가 좀 과장된 소리이긴 하나 이미 최신 음악게임들과 타 장르의 최신 게임들과의 비주얼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된 DJMAX 신작들은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을 듯했던 음악게임에도 충분히 발전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DJMAX Portable CE>은(<DJMAX TECHNIKA>는 일단 논외로 하고..) PSP의 한정된 기기 사양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비주얼을 보여줘 유저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초회 한정판에 포함되어 있던 First Kiss 처자(?)들의 족자


 마니아 유저들에게 이 게임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당연히 너무나도 쉬워진 난이도 일 것이다. 하지만 비주얼과 음악에 한껏 취해 편안하게 곡을 연주를 하는 것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미칠 듯 어려운 패턴을 즐기기를 더 선호한다면 <DJMAX Portable BS>가 한층 강화된 난이도로 모두를 맞이 할테니, 그 때를 기다려보도록 하자. 또한, 단순히 전작 구매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에 그친 링크디스크 기능은 <DJMAX Portable BS>에서는 확실히 연동 플레이를 할 수 있다니 기대해 볼만하다. 어쨌건 <DJMAX Portable CE>이 라이트 유저들에게 입문의 길을 활짝 열어준만큼 이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모두들, 주변의 지인들에게 한번쯤 해보라고 권하는건 어떨까? 그동안 DJMAX Portable에 감히 접근하지 못한 유저들, 조금 즐기다 곧 포기하고 말았던 유저들도 이번작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DJMAX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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