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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30 KIA vs 두산 한국시리즈 5차전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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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30 KIA vs 두산 한국시리즈 5차전 후기

Luna Crystal 2017. 11. 3.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IA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KIA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5차전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경기 약 2시간 전, 승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출발하여 저녁 6시가 조금 넘어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모바일 티켓을 종이 티켓으로 발급받았습니다. 입구서 줄 서서 기다리다 입장하니 어느새 경기 시간이 되어 서둘러 제자리로 달려갑니다.



▲한국시리즈 티켓 (좌) /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시작! (우)

한국시리즈 5차전의 선발 투수는 헥터와 니퍼트입니다. 헥터는 1차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에서는 이번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이범호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니퍼트를 공략하는데 성공하였고, 이후 추가 득점이 나와 점수를 7점 차까지 벌리면서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뜨거운 응원 현장

▲내외야를 가득 채운 관중들

하지만 7회말에 헥터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 때문에 점수는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좁혀지면서 관중석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동점은 허용하지 않고 7회말을 마무리하였고, 9회초까지 1점 차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불펜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

드디어 9회말, KIA의 우승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3개입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였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양현종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며 그를 응원하였습니다. 사실 양현종의 등판은 무리수에 가까웠으나, 필승조 심동섭, 김세현, 김윤동 카드를 소진한 상태에서 막강한 좌타자 김재환, 오재일을 상대할만한 투수는 결국 좌완 에이스 양현종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예정된 그가 마무리 투수로 나온다는 것은 이번 경기에서 시리즈를 종결하겠다는 뜻이겠죠! 이제 그의 팔에 KIA의 우승이 달려있습니다.

▲관중석에 펼쳐진 '최강 기아' 현수막

양현종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다음 타자 오재일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이어 들어온 조수행은 번트를 시도하였는데, 3루수 대수비로 들어온 김주형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아웃 2, 3루 위기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관중석에서 김주형을 맹비난한 것은 당연지사. 결국 병살타를 노리기 위해 허경민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는 상황! 다행히 다음 타자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 만루가 되었습니다. 이제 KIA의 우승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1개 남았습니다. 타석에는 김재호가 들어섰고, 양현종의 초구에 타격한 것이 포수 위 뜬공이 되었습니다. 관중석에선 일제히 기쁨의 함성이 터졌고, 포수 김민식은 침착하게 뜬공을 잡아내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 흩날리는 꽃가루

KIA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두산에 내주고, 2차전까지 빈공을 보여 쉽지 않은 출발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2차전 선발 에이스 양현종이 1:0 완봉승을 거두면서부터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3차전부터 타자들은 서서히 감을 잡기 시작했고,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1패 뒤 4연승 우승이라는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우승을 앞둔 상황에서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결국 팀의 승리를 지켜낸 양현종의 활약은 이번 시리즈의 백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의 한국시리즈는 양현종이 지배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승 퍼레이드 준비중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불패 기록(10승 0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1년 내내 정규 시즌 1위를 달렸던 KIA는 후반기에 선수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면서 어렵게 1위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1위 팀의 저력을 보이며 두산을 압도하였고,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는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으로, 앞으로도 불패신화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은 처음이었는데, 당분간은 인생 직관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팀의 우승을 위해 힘쓴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 임직원들 모두 수고 많았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뜨겁게 KIA를 응원하였던 팬들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선수단 우승 퍼레이드 (좌) / 우승 세리머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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