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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의 동안의 기억들 본문

Etc./뻘글 & 일상

군생활의 동안의 기억들

Luna Crystal 2010. 5. 21.

▲예비군 모자와 전역 기념으로 받았던 트로피


2008년 3월 24일, 잊을 수 없는 그 날. 그 후, 무심하기만 했던 세월이 어느덧 훌쩍 다 가버려 제대의 날을 맞았습니다. 때는 2010년 5월 10일. 그 전날밤, 동기들과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날수로 헤아리면 총 777일의 시간, 그 동안의 겪어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하루하루가 생생히 기억되는 날들이었죠. 기쁜일들, 슬픈일들, 즐거웠던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훈련소 수료 후 첫 휴가를 나온 날, 자대 전입후 低짬(x짬을 순화시킨..)으로 갈굼당한거 버티면서 처음으로 진급 오바로크를 준비한 날, 군대에서 처음으로 자격증을 딴 날, 군생활의 시즌 2라는 병장이 된 날들은 군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Best순간들로 남아 있습니다.

군복무를 끝마친 입장에서, 진심으로 군대란 한번쯤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권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진정한 동지애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정말 많이 얻어서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봄으로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을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책들을 군생활하면서 엄청나게 읽어 댔었죠. 총 92권을 읽으면서 목표인 100권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수확이었습니다. 독서 외에도 군생활 중 거창하게(?) 세워둔 목표가 몇 있었으나 달성한건 절반 정도.. 못한 것은 목표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부터 더욱 분발하여 따라가야겠죠!

군생활하면서 남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순탄한 일만 있을 리가 없는 군생활에서 주변의 동지들이 있기에 버틸 수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동기라면 더욱더 힘이 됩니다. 사소한 기쁨에도 서로 기뻐해주고, 슬프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위로해주고, 과자 몇 봉다리와 초코파이들로 준비한 조촐한 회식이라도 정말 기뻤던 동지들과의 시간들.. 그 때의 시간이 가끔 생각나기도 합니다. 군대가 뭐 같았던거지 사람이 싫었던건 아니니까요. 나중에 사회에서 꼭 다시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군생활이 결코 편하진 않지만,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은 기간입니다. 아직 안 가신분들, 너무 두려워하시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훈련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안 죽을 정도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662기 동기님들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777일, 트리플 럭키세븐의 기수! 앞으로 하고자하는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할거라 믿습니다!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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