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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s Melisma Island

별이되어라! - 아크엔젤 세력 영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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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되어라! - 아크엔젤 세력 영웅

Luna Crystal 2024. 4. 6.

1. 미미르의 계승자 '에피오네'

한때 찬란한 빛을 뿜으며, 우주의 중심을 이루었던 바빌론 은하의 기둥.
지금은 그 힘을 대부분 잃었지만, 과거의 위상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떠있는 태양처럼 비그리드 행성의 하늘 위에서 위압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바빌론 은하의 기둥은
아이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대상이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로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는 세월을 거스르는 쓸쓸함이 묻어나 있었고
그 옆에는 언제나 그렇듯 작은 아기 곰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우르스, 심심하다..."

조용히 중얼거리며 하늘을 주시하고 있던 아이의 눈에 작은 점 하나가 보이고,
그 점은 조금씩 확대되어 그녀의 머리 위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 채 멈춰 섭니다.
곧이어 그녀의 앞에 조용히 내려서는 한 인영.
익숙한 채취와 모습에 반가운 마음을 가지는 건 잠시,
아이는 자신을 다시 찾아온 대상을 궁금함이 가득한 눈망울로 올려다봅니다.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의 기억 속.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걸어 나오던 한 인영이 조용히 앞으로 쓰러집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의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다가서던 아이가 흠칫하며 뒷걸음칩니다.
수없이 보아왔던 사람의 주검
조금은 익숙해질 만한 모습이지만 결코 유쾌하지 않은 기억에 외면하려 했던 아이의 시야에
그 주검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우르스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우르스, 돌아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우르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우르스는 어느덧 주검의 앞까지 다가가 있었습니다.
쪼르르 달려가 우르스의 등 뒤에 숨은 아이는 작은 막대로 쓰러져 있는 인영을 조심스럽게 찔러봅니다.

꿈틀
후다닥

인영의 꿈틀대는 모습에 재빨리 우르스의 등 뒤에 다시 매달린 아이.

"예쁜 언니!!"

우르스의 등 뒤에서 걸어 나온 아이의 손에 황금빛 기운이 맺히고,
그 기운은 조용히 인영의 전신을 뒤덮습니다.

그때 2개의 그림자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옵니다.

"그 부상을 입고, 잘도 여기까지 도망쳐 왔구나."

그 소리에 일어나려 애쓰는 인영을 가격하여 쓰러트린 아이는 우르스를 향해 조용히 얘기합니다.

"뭐래? 우르스 저것들 좀 조용히 시켜!"

찰나의 시간이 지난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우르스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아이는 다시 인영에게 신경을 집중합니다.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깨어난 인영은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을 지켜보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구해줘서 고마워. 난 아스트라이아라고 해.
넌 이름이 뭐니?"

"이름? 그런거 없는데."

"에피오네! 어때?"

잠시 과거를 회상하던 아이는, 다시 자신을 찾아온 아스트라이아의 손을 조용히 잡아봅니다.

"오랜만이야. 에피오네!
나랑 같이 갈래 ?"

잠시 고개를 숙였던 에피오네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아스트라이아를 올려봅니다.

그 이후 에피오네는 아스트라이아와 여정을 함께합니다.
에피오네의 정체되었던 성장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비그리드에 축적되어 있던 미미르의 힘 때문에 멈춰버린 그녀의 시간이
더디지만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아스트라이아와 함께 하며 배워가는 세상은 신선하긴 했지만, 굳이 에피오네에겐 필요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에피오네의 내부에 있는 미미르의 힘을 다루는 능력만큼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갔습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거의 정리되어 가던 홀랜드 요새 전투의 모든 죽은 이를 부활시켜 치열한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일화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입니다.
미미르의 힘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영혼 없이 부활해 버린 시체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의 전투로 양상이 바뀌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의도적으로 묻혀 버린 전설인지라 그 내막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에피오네와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우르스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르스를 전설의 신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우르스는 2미터가 넘는 거구의 존재이며, 평소 때는 힘을 비축해 놓았다가
친구가 위험에 빠지는 순간에만 잠시 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우르스의 본 모습이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에피오네는 생각합니다.

복잡한 것에 진저리를 내고, 아스트라이아와 우르스의 옆에서 행복을 느끼는 에피오네이지만
아스트라이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주위에 동료들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더 많은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을 이름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순서로 메긴 번호로 부르고
가끔은 번호가 뒤바뀔 때가 있어 스스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이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에 내심 뿌듯함을 느끼며,
다음번에는 이름으로 불러줘야겠다고 조용히 되뇌이는 에피오네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에피오네의 곁에는 이름을 불러주는 9명의 친구와 10번, 11번이 생겼습니다.
가끔은 그녀의 곁을 떠나갈 때도 있지만 항상 자리로 돌아오는 친구들을 지켜보며
그녀 또한 친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믿음을 기반으로 동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 에피오네는
어느덧 미미르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친구들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 되어갑니다.

아스트라이아와의 우연한 만남과 필연적인 재회를 시작으로
자신의 이름을 얻고 세상에 발을 들인 에피오네.
친구들과의 믿음은 그녀에게 성장의 동력이 되었고
시대는 그녀를 이끌어 '미미르의 계승자' 에피오네를 탄생시켰습니다.

 

2. 천상의 '피버스'

성령의 가호 아래 첫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숨을 죽이고 아이의 탄생을 지켜보던 고립된 신전의 모든 이들은
가문의 수호신, 성령 스펜타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순간 탄성을 내뱉었습니다.
스펜타는 가주에게 예언합니다.

“이 아이가 너희의, 그리고 모두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그 예언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는 채,
아디톤의 가주는 아이를 품에 안고 비틀린 웃음을 지었습니다.

“드디어 솔로몬 가문과 결착을 지을 수 있겠구나!”

타이탄의 법과 질서를 세웠던 두 명가, 솔로몬과 아디톤.
피버스가 태어난 아디톤 가문은 ‘힘 있는 자만이 법과 질서를 수호할 수 있다.’는
급진적인 사상을 내세운 가문입니다.

그러나 공명정대함을 내세웠던 솔로몬 가문과 달리,
아디톤은 가문의 율법에 의거해 이익을 내세우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들의 불온한 속내를 알아차린 타이탄의 이들은
아디톤을 등지고 솔로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솔로몬 가문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아디톤 가문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소년 피버스는 열 살이 채 되기도 전 아디톤의 경전 백여 권을
모두 암송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받들어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세뇌로 구축된 피버스의 단조로운 세계에서는
가문의 규칙이 곧 피버스의 규칙이었고, 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디톤의 경전이 곧 율법이요, 솔로몬은 그의 적이라.’
그 말만을 차가운 가슴에 새기는 동안, 피버스는 점점 웃음을 잃어갔습니다.

세월은 흘러, 피버스가 가문의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된 그 날
아디톤의 가주는 한밤중에 피버스에게 명령합니다.

“솔로몬의 딸, 아고라의 법무관에게 심판을 내려라.”

망설임 없는 발걸음이 솔로몬의 딸, 헤스티아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피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땅히 그 곳에 있어야 할
헤스티아가 아닌 아스트라이아였습니다.
아디톤의 계획은 이미 간파당한 것입니다.

“좋은 인재를 고작 자객으로 키웠다니. 아디톤도 실망스럽네.”
“비켜라. ‘우리’의 목표는 네가 아닌, 솔로몬의 딸이다.”
“그건, 정말로 ‘너’의 의지니?”
“아디톤의 의지가 곧 나의 의지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자랐고, 정의를 행할 뿐이다.”
“적수의 딸을 죽여 얻은 영광이 진실된 영광일까? 그게 너희가 말하는 정의야?”

아스트라이아의 물음에 피버스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질문은 단 한 번도 아디톤과 자신을 분리해 생각해본 적 없었던
피버스의 근간을 뒤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뿐.
피버스는 망치를 단단히 쥐고 다시금 아디톤의 의지를 다집니다.

“아디톤의 경전이 곧 율법이요, 솔로몬은 그의 적이라. 덤벼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대결
그 대결의 끝은 피버스에게 피어난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싸움에 나 자신의 의지는 어디 있지?’
피버스를 감쌌던 거짓된 세계에 균열이 일어나는 동시에
그의 갑주는 아스트라이아의 공격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고 맙니다.
두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무기를 거두고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나 자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듣는 이 없는 피버스의 물음에
그가 태어난 이래로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던 스펜타가 강림합니다.
광명의 날개가 피버스를 감싸고,
올곧은 의지가 담긴 손은 마침내 그가 깨닫고 만 진실을 가리켰습니다.
피버스를 가리키는 스펜타의 손 끝과,
짧은 시간 자신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내면에서 올곧은 세계를 구축하는 피버스의 모습이.
아스트라이아의 두 눈에 담깁니다.

동이 트고, 피버스가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스펜타의 예언대로 아디톤의 운명은 바뀌었습니다.
알을 깨고 날개를 펼쳐 날아오른 피버스의 넓어진 세계 속에
이미 아디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고
피버스에게 외면받은 아디톤 가문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피버스의 명성은 날로 높아졌습니다.
아스트라이아와 발자취를 함께 하며 전장을 누비는 그의 곁에는
언제나 천사의 잔광이 함께 했습니다.
끔찍한 아비규환 속, 악을 처단하며
진정한 정의를 위해 올곧게 나아가는 피버스의 뒷모습을 바라본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전장에 천사가 강림했노라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천상의 피버스’의 탄생이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그릇된 정의를 무너뜨리고 진정한 성령의 가호와 함께 하게 된 피버스.
아스트라이아와의 합을 겨뤘던 그 날 이후,
그는 자신의 의지로 첫 번째 아크엔젤이 되어 그녀를 수호하기로 합니다.
저 우주 너머 모든 곳에 진실된 정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아스트라이아와 그 동료들을 보호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3. 희망의 불꽃 '라크'

침략이 끊이지 않는 바빌론 은하의 작은 별에서
불꽃의 힘을 가진 아이가 태어납니다.
손 끝으로 불꽃을 가지고 놀던 아이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의 연습을 하며 점점 불꽃의 크기를 키워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라크의 불꽃이 전장을 뒤덮을 때,
사람들은 그를 ‘불꽃의 용사’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라크와 함께하는 동료들은 그 소년이
오직 불꽃의 의지만으로 최강의 용사가 된 것을 기억합니다
라크는 그런 사람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끝없는 강함을 위한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용황 크룬의 바빌론 은하 침공이 시작된 이후로
라크의 행성에는 에레보스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불꽃의 날개를 핀 라크는 그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에레보스들을 섬멸해 나갔으나,
오랜 전투는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갔습니다.

어느덧, 행성의 운명을 가르는 결전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도망쳐야 한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가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두에 당당히 선 라크의 표정은 결의로 가득했습니다.

“내게는 아직 설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으니,
다시 한 번 일어서겠어.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다시 한 번 불꽃의 의지로 날아오른 라크는
적의 진영 중앙에 난입하여 적의 진영을 흔들어 놓습니다.
오직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검을 쥔 라크의 불꽃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라크의 활약으로 인해 불리했던 전황은 단숨에 역전되었지만
적에게 둘러싸여 전투를 이어가던 라크는 점차 힘을 잃어갔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라크의 목숨을 노리던 에레보스의 머리 위로
은빛을 머금은 창이 떨어져 내립니다.
별의 바다를 건너온 진리 아스트라이아의 등장이었습니다.
아스트라이아의 뒤로 자신을 돕기 위해 달려오는
동료들의 결의에 찬 표정과 우렁찬 함성 소리에
라크는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라크의 강한 의지와 힘,
더불어 그의 소중한 사람인 윈터바나의 숨겨진 자질을 발견한 아스트라이아는
두 사람에게 아크엔젤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합니다.
라크는 이 작은 행성 바깥에도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음을 깨닫고
아스트라이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개성이 강한 인원들 속에서
라크는 자신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어느덧 동료들의 인정을 받아 아크엔젤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하나가 된 아크엔젤의 힘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라크가 존재했습니다.

바빌론 은하 침공에서 위기에 빠진 행성들을 구한 영웅들 중
라크의 이름이 빠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작은 별의 용사였던 라크는 아크엔젤로서 활동하며
은하를 누비는 영웅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며 사명을 다했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의 의지를 이어받은 용사, 라크.
그의 불꽃은 적에게 있어 재앙의 불씨가 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불꽃이 되어
영원히 타오를 것입니다.

 

4. 그림자 속의 빛 '비아'

타이탄의 오래된 명가들이 오딘을 중심으로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할 때,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은밀히 정의로움을 실행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바로 부정한 이들만 목표로 삼는다는 암살자, 스키아입니다.
‘스키아의 표적이 된 이들은 반드시 죽는다.’ 라는 소문은 타이탄에서 유명했지만,
그 베일에 싸인 암살자의 정체가 비아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비아는 어린 시절 타이탄 최고의 무투 대회로 알려진
‘헤로도투스’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이후 검술을 더욱 단련하고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비아는 핍박받는 수많은 이들을 도왔으나, 악의 근원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녀가 떠난 이후 언제나 같은 참상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결국, 악습의 굴레를 끊기 위해서는 악의 근원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비아는
기사가 되는 대신 스스로 그림자가 되기를 자처하고 암살자 ‘스키아’로써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아는 타이탄의 최강자라 불리는 '아스트라이아'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의 영웅이자, 누군가에게는 ‘학살자’라고 불리우는 아스트라이아.
악을 미워하는 성정과 거침없는 행보를 보며 마음속 깊이 동경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 하고,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 비아는 발길을 내닫습니다.

유난히 달빛이 밝았던 날
아스트라이아의 침소에 잠입한 비아는 창가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아스트라이아를 마주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어. 스키아."

“당신!”

“숨어서 자기 만족만 찾는 건, 유치한 영웅 놀이에 지나지 않아!”

“난, 세상의 정의를 위해…!”

“곧, 진정한 악이 움직일거야.
네가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림자에서 나와 빛이 될 시간이야.“

확신에 찬 음성에 고개를 올려 바라본 아스트라이아의 눈동자에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크기와 강력한 빛을 내뿜고 있는 우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 밤, 세상에서 ‘스키아’는 사라지고, 아크엔젤 ‘비아’가 탄생했습니다.

아크엔젤이 된 비아는 수많은 전쟁을 거쳐 용황전쟁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적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손에서 뻗어 나간 3자루의 칼날은 빛이 되어 전장을 휩쓸었으며
그녀가 지나온 길에는 무수한 주검들만이 남겨졌습니다.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 스스로를 그림자 속에 가두었던 비아는
아스트라이아를 만나 찬란한 빛이 되었고,
그녀가 내뿜는 3개의 칼날은 모든 혼돈과 악의의 중심을 꿰뚫는 빛이 되었습니다.

 

5. 설원의 지배자 '윈터바나'

바빌론 은하의 작은 별에서 라크와 윈터바나, 두 사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강력한 불과 얼음의 힘을 가진 두 사람의 사랑은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으니까요.

그러나 잦은 침략 전쟁은 그들에게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빼앗아 갔고,
계속되는 죽음에 상심한 윈터바나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싶어
마음의 문을 닫고 설산의 오두막으로 숨어 버립니다.

라크는 책에 파묻혀 홀로 지내는 그녀에게 매일 찾아갔지만,
바빌론 은하 침공의 전조와 함께 에레보스들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그는 윈터바나를 잠시 떠나야만 했습니다.

“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널 포기하지 않아. 그러니 반드시 승리해서 널 지키겠어.”

그런 말을 남기고 떠난 라크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뛰쳐나온 윈터바나는
에레보스 군단의 중심에 홀로 뛰어든 라크를 마주합니다.

위험에 처한 라크를 본 윈터바나는 그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폭발하듯 커다란 힘을 각성합니다.
그녀의 주위로 퍼져나간 거대한 눈보라는 온 전장을 휩쓸었고,
에레보스의 중심에 내리꽂힌 번개는 그들을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마침내 모든 것이 잠잠해졌을 때에는, 수많은 에레보스들의 시체 사이에서
무릎을 꿇은 채 라크를 안고 있는 윈터바나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다시는 당신을 놓지 않겠어요. 이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당신을 지키겠어요.”

그녀가 가진 힘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사용해야 함을 깨달은 윈터바나는
그 어떤 세계에서라도 그가 주었던 사랑을 잊지 않기로 다짐하며
라크와 평생을 넘어, 다음 생애에도 함께하기를 맹세합니다.

라크와 함께 아크엔젤이 된 이후의 윈터바나는 밝고 기운찬 모습을 되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지켜야 할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녀의 끝없는 수다는 영혼까지 털어간다며 ‘소울브레이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지만,
그 내면에 깊은 마음과 끝없는 지식이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었습니다.

윈터바나가 홀로 책을 읽으며 쌓아 온 지식들은 그녀의 특기가 되어 발전해 나갔고,
아크엔젤이 나서는 전장에는 언제나 윈터바나의 전략과 전술이 함께했습니다.

강력한 힘과 지식으로 아크엔젤의 날개가 된 윈터바나.
변치 않는 사랑의 힘으로 날아오른 그녀는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내일을 위해 끝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합니다.

 

6. 신월의 화살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타이탄과 엘펜의 혼혈이자,
신성한 달의 기운을 화살에 깃들게 할 수 있는 천재 궁수입니다.

타이탄 원로원과 엘펜의 귀족들은 아르테미스가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종의 피가 섞인 자는 인정할 수 없다며 그녀를 추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실력을 알아본 아스트라이아가 아르테미스를 영입하면서
아르테미스는 정식으로 아크엔젤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모욕과 혈통에 대한 비아냥은
바빌론 성벽이 에레보스들의 침공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을 때
아르테미스가 쏘아 올린 단 한 발의 화살로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쏘아 올린 화살은 달을 향해 나아가며 신성한 달빛을 흡수했고,
그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강력한 섬광과 함께 천개의 화살비가 되어 쏟아져 내렸습니다.
달의 파편처럼 쏟아져 내린 화살비가 요새를 둘러싼 에레보스들을 남김없이 쓸어버리자
전장은 숨막힐듯 한 정적을 뒤로 한 채 일순간에 정리되었습니다.

크룬의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시작된 '바빌론 성벽 전투'는
아르테미스의 눈부신 활약으로 끝을 맺었으며
사람들은 그녀를 달의 여신의 재림이라며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후, 그녀의 혼혈이라는 특징은 차별의 대상이 아닌,
두 종족의 우월함만을 가진 축복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전투에서 언제나 정확한 판단과 경이로운 신위를 보여주었고,
그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고귀한 엘펜 귀족인 아버지의 땅이자 자신의 고향인 미리어드 행성을 파괴해서라도
크룬 세력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는 아르테미스의 냉정한 지시에도
어떠한 반발도 없이 임무가 수행되었던 건, 그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신월의 화살’이라 불리며 온 우주에 이름을 떨치게 된 아르테미스.
어두운 편견조차 가릴 수 없었던 찬란한 달빛이 깃든 화살로
경멸의 시선을 경외의 시선으로 뒤바꾼 그녀는
지금도 달빛의 가호를 받으며 전장을 휩쓸고 있습니다.

 

7. 광속의 추격자 ‘카로프스’

인간을 초월하는 속도와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아크엔젤, 카로프스는
그 힘 뿐만 아니라 다정한 성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카로프스의 이면에는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이 숨어 있습니다.

카로프스의 업적 중 전설처럼 회자되는 ‘열두 가지 과업’은
아키텍트 산하의 열두 개의 인공 행성, ‘네메아’를 모두 파괴했던 전투였습니다.
아이들을 납치해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는 네메아의 연구소들은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온 카로프스에 의해 한 순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몸 따위는 어떻게 돼도 상관 없다는 듯 무자비하게 돌격하는 그의 앞에서
네메아의 연구원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카로프스, 이 배신자!”

카로프스의 손에 죽어가는 네메아의 연구원 중 하나가 소리쳤지만,
그 말을 들은 카로프스는 더욱 이성을 잃고 날뛰며
네메아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모든 것을 없애버렸습니다.

이후로도 그는 아이들이 얽힌 전투에서 유독 분노를 참지 못 했습니다.
카로프스를 선생님처럼 따랐던 에피오네는
왜 그렇게 다쳐가면서까지 싸우는거냐고 그를 말리기도 했지만,
카로프스는 그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아.”
라고,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말할 뿐이었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다치거나 이용당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카로프스는 오늘도 전장에 나섭니다.
가끔 그가 이성을 잃고 날뛸 때면 슬쩍 그의 손을 잡아주는 에피오네 덕분에
카로프스는 괴물이 아닌, 아크엔젤 일원으로써의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켜야 할 이들에게는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지만
적들에게는 무자비한 광인의 모습으로 돌진하는 카로프스

아크엔젤의 앞을 막는 적들은 언제나
'광속의 추격자' 카로프스의 전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8. 금빛 신성 '클레타'

카리테스 신전의 성녀이자 타이탄의 미의 상징이라 불린 클레타는
성스럽고 기품 있는 모습과 전장을 압도하는 신성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온 영웅입니다.

원한다면 카리테스 신전에서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아크엔젤의 일원이 되기를 요청했습니다.
아크엔젤 일원으로써의 클레타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업적을 온 우주에 퍼뜨려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클레타의 존재를 가장 널리 알렸던 전투는 ‘황금의 반란’입니다.
평화를 수호하는 카리테스 신전이 크룬의 군대에 둘러싸였을 때,
모든 사람들은 신전을 지킬 병력이 없다며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신전의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온 찬란한 금빛은 모두를 압도했고
고요해진 신전에서 홀로 걸어나온 클레타를 바라본 사람들은
그녀를 ‘금빛 신성’이라며 존경과 경외를 담아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존경받는 영웅인 클레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그녀가 아크엔젤이 되고자 했던 이유는 대의를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명성과 명예, 그리고 막대한 부를 쌓기 위해서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전장에 나간다는 클레타에게
정의와 규율을 중시하는 피버스는 위선자라며 질책했지만
클레타는 세상을 어떻게 정의롭게만 살아가냐며 피버스를 비웃었습니다.

클레타의 목표는 온 우주를 대표하는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수많은 전장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자신의 위상을 떨쳐나갔고,
사람들은 그녀를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영웅이라 칭송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발판으로 클레타는 더욱 높이 도약할 수 있었지만,
그 진심어린 마음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까지는 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9. 여명의 천사 '에오스'

아크엔젤 에오스는 타이탄에서 마지막 남은 예언자의 혈통을 잇고 있습니다.
금기를 깨고 생명의 돌로부터 폭주하는 마력을 받아들인 에오스는
자신이 보았던 단 한 가지 운명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합니다.

신전의 성물인 생명의 돌은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섣불리 손을 댄 자에게 저주를 내려 죽거나 미치게 만들기 때문에
생명의 돌에 손을 대거나 소유하는 것은 금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아크엔젤이 사라지는 미래를 보았던 그날,
에오스는 금기를 깨고 생명의 돌의 힘을 받아들였습니다.

폭주하는 마력과 육체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받아들인 에오스는
저주를 받아 절반의 수명을 잃은 대신,
운명을 초월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생명의 돌을 품은 에오스의 낫이 전장을 가를 때
허공을 찢고 터져나오는 파괴의 힘은 모든 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기에
사람들은 에오스의 낫을 ‘명계의 낫’이라 부르며 두려워했습니다.

타이탄의 패배로 예언되었던 비그리드 행성에서의 성역의 전쟁은
에오스의 참전으로 인해 타이탄의 찬란한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운명조차 거스르는 초월적인 힘과 연이은 승리에 에오스는
적군에게 ‘죽음을 지배하는 사신’으로, 아군에게는 ‘여명의 천사’로 불리며
삶과 죽음 모두를 관장하는 영웅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제나 마지막처럼 전투에 임하는 에오스는,
전장에서는 늘 엄격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혹독한 전투가 끝나고 나면 동료들을 다정하게 보듬어주었습니다.
아크엔젤 동료들은 그런 에오스를 어머니처럼 여기며 의지했으며,
그들과의 유대는 에오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남은 시간을 모두 타이탄과 아크엔젤의 승리에 바친 에오스는
이 치열한 싸움 끝에는 아크엔젤이 저무는 별이 아닌,
새벽을 여는 날개가 될 미래가 찾아올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자신이 없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동료들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에오스는 운명을 바꾸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0. 영혼 찬탈자 '플로라'

아크엔젤의 막내로, 동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플로라는
영혼을 빼앗거나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가장 어린 동시에 가장 두려운 영웅으로 꼽힙니다.

‘클로리스 행성 탈환 작전’ 당시, 에레보스들의 끝없는 침공으로 인해
아크엔젤 전원이 뿔뿔이 흩어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순간,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았던 플로라의 강한 의지는
찬란한 빛과 함께 아크엔젤의 분신이 되어 플로라의 곁에 강림했습니다.

플로라와 한 몸이 된 것처럼 싸워나가는 아크엔젤의 분신들은
100기가 넘는 에레보스들을 단숨에 쓸어버렸습니다.
수없이 많은 에레보스들의 주검 속 어린 소녀가 홀로 서 있는 모습은
그녀를 온 우주에 공포의 존재로 각인시켰으며,
어린 소녀의 의지와 강력한 힘으로 빛나는 승리를 얻어낸 그 전투는
플로라를 ‘영혼 찬탈자’로서 칭송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로라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는 것을 속상해하곤 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마저 자신을 떠나고 혼자가 될까봐
눈물을 꾹 참고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아크엔젤들은 플로라의 여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로라에겐 아직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숨어 있습니다.
두려움의 벽을 딛고 한 발짝 더 나아간 플로라가
신들의 영혼조차 거둘 수 있는 소울젬의 힘을 해방하는 날,
그녀는 우주의 미래를 바꿔 놓을 것입니다.

 

11. 축복의 악마 '메레티'

타이탄 수도원의 전투사제 출신인 메레티는
누구보다 강력한 축복과 재생의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축복의 악마’라 불리며 공포의 존재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메레티는 타이탄의 전투사제들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했으며
그 힘으로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것을 기쁨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메레티의 힘을 시기했던 이들은 그녀의 비상식적으로 강한 힘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은 것이라는 소문을 냈고,
결국 메레티는 이단자로 몰려 수도원에서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자취를 감췄던 메레티가 다시 나타난 것은 용황전쟁이 시작된 이후였습니다.
크룬이 보낸 에레보스들이 타이탄 수도원의 하늘을 새까맣게 덮자
전력을 잃은 수도원의 사제들은 타이탄을 구원해달라며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를 들어준 것은 신이 아닌 아크엔젤의 제복을 입은 메레티였습니다.

전장의 한가운데 강림한 메레티는 온 몸이 찢기고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몸을 수복해나가며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냈습니다.
한때 그녀를 이단자로 몰아갔던 수도원에 복수하는 대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그들을 구원하는 모습은 숭고하기 이를 데가 없었지만
그 파괴적인 전투는 모두를 경악하게 할 정도로 공포스러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를 ‘축복의 악마’라 부르며 두려워했습니다.

돌아온 메레티는 이후로도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워 위상을 떨쳤으며
축복의 힘으로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웃음이 많고 상냥했던 모습은 잃은 채
타이탄의 승리 이외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것처럼 잔인한 전투를 이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목도한 사람들은 전장에 악마가 강림했노라 이야기합니다.

메레티가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는
아스트라이아 이외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 어떤 위험한 전투일지라도 주저없이 뛰어드는 메레티가
타이탄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두려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전장에 강림한 축복의 악마의 모습에 일제히 환호합니다.

 

12. 서풍의 용사 '제피로스'

‘서풍의 용사’에 대한 유쾌한 영웅담은
오랜 시간 전설처럼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그 주인공인 제피로스는, 바람의 권능을 지배하는 최고의 궁수입니다.

‘서풍의 용사’에 대한 전설이 처음 시작된 ‘제피로스 협곡’은
훗날 그의 업적을 높이 사 붙여진 지명입니다.
크룬의 무차별 기습으로 인해 타이탄 군대가 제피로스 협곡에 갇혀 있을 때,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악인의 소리가 들린다”며 뛰쳐나간 제피로스는
바람의 힘이 실린 단 한 발의 화살만으로 매복한 적들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제피로스의 일격 이후로 전장의 판도는 완전히 타이탄의 승리로 뒤집혔습니다.
바람보다 빠른 제피로스의 화살을 피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으며
숨소리 하나까지 포착하는 동물적인 감각은 적들의 전술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웅담을 만들어낸 ‘서풍의 용사’는
한편에서는 ‘유쾌한 기인’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과 연극적인 말투 탓도 있었지만,
악당을 발견했다며 고삐 풀린 말처럼 갑자기 뛰쳐나가는 등
동료들조차 말릴 수 없는 돌발 행동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멋대로인 제피로스에게도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르테미스를 처음 만난 순간 첫 눈에 반해버린 데다가,
당당한 구애까지 실패로 끝나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웅이란 그 어떤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는 법이라며
제피로스는 매일같이 대련을 핑계로 아르테미스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천부적인 직감과 재능으로 언제나 적들을 향해 돌진하는 제피로스.
정의를 지켜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서풍의 용사’는
우주의 정의를 위해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본문 출처 : 별이되어라! 공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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