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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되어라! - 애시르 세력 영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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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되어라! - 애시르 세력 영웅

Luna Crystal 2022. 12. 27.

1. 공정한 천칭 '헤스티아'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이 세운 질서와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비와 공정함을 베풀 줄 아는 고귀한 이들입니다.
오래된 명가들은 저마다 타이탄 사회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그 중에서도 중재자 가문인 솔로몬 가문은 분쟁을 멈추게 하고 죄를 심판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명예로운 집단입니다.

소녀 시절 헤스티아는 상인 가문인 티레 가문과 투사 가문인 다비드 가문 사이에서 벌어진
필로티모의 분쟁을 한 쪽의 치우침도 없이, 명쾌하게 판결을 내려 그 지혜를 널리 알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명판결을 통해 죄인을 심판하고 처벌하는 타이탄의 전통 의례인
아고라의 최고 법무관까지 빠르게 임명되어 중재자 가문의 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딘이 타이탄의 전통과 질서들을 규합하여 황금률을 세우고,
일곱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위대한 규율의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명가들을 설득했을 때,
헤스티아는 처음으로 오딘을 지지하여 가문의 힘을 보탰습니다.

그녀의 결정을 따라 많은 명가들이 오딘의 황금률을 지지하고 힘을 보태었으며
결과적으로 하나의 타이탄이 집결하는데 있어서 헤스티아의 공은 매우 큰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결정은 어릴 때부터 오딘과 아스트라이아를 봐 온 것과
그 어떤 타이탄보다 치우침 없이 공정한 판결을 했던 그녀의 명성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이 끝난 뒤, 헤스티아는 티타니아 재판소의 대법관으로서
옛 타이탄의 모든 판례들을 정리하여, 이 후 모든 시대에 걸쳐 지켜진 타이탄의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용황 전쟁의 시작과 함께
대법관인 헤스티아는 자신의 힘이 평화로운 티타니아의 재판소가 아닌
세상의 모든 질서를 무너트리려고 하는 악의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2. 천공의 창 '미네시안 우라노스'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이 세운 질서와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비와 공정함을 베풀 줄 아는 고귀한 이들입니다.
오래된 명가들 중에서도 사우로 가문은 태초부터 타이탄을 지켜온 가장 강력한 가문이었습니다.

사우로에서 태어난 이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무예를 쌓고, 말을 하면 전장으로 보내어졌습니다.
그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집행관이라고 불리우며 병사들을 이끄는 지휘관으로 삼겨졌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이는 바로 우라노스입니다.

우라노스는 다이트벤 혹성에 투입되어 살아남은 전사들 중 하나였으며,
다이트벤의 로아인 지혜로운 올빼미 미네를 동반자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그 유명한 아르테미시움 전역에서까지 승리한 그는 가문의 가주로서 고위집행관에까지 올랐습니다.

오딘이 황금율의 대의 아래에 일곱 세계를 정복하고 명가의 가주들이 모여
그를 타이탄의 왕인 독재관에 임명할 때, 우라노스는 명예와 힘을 확인하겠다며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둘은 단 한 번 서로의 창을 부딪혔고 우라노스는 오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설적인 왕의 선언입니다.

그 뒤로 우라노스는 위대한 규율의 전쟁 동안 오딘을 수행하며
왕의 전쟁 스승이자, 부관으로서 무패의 전설을 쌓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일곱 세계가 황금율의 지배하에 그는 가문으로 돌아가 오랜 악습을 없앴고
티타니아 군사학교를 세워 그곳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용황전쟁이 시작되자,
그 누구보다 먼저 우라노스는 전장에 나타났습니다.
그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3. 별빛 조형사 '에피메테우스'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이 세운 질서와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비와 공정함을 베풀 줄 아는 고귀한 이들입니다.
특히나 타이탄의 마법 아카데미 델포이는 타이탄의 마법적 시조로 알려진 세 가문
퓌라, 칼리온, 아페토스가 세운 우주 최고의 마법 교육기관입니다.

대대로 퓌라 가문은 델포이를 졸업했고 에피메테우스 역시 당연히 델포이에 입학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타이탄 최강의 마법사로 불리는 별빛 조형 마법의 창시자인 솔론이었습니다.
솔론은 어릴 적부터 마법적 재능을 타고난 에피메테우스를 보며
언젠가 자신을 뛰어 넘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계속했고
실력과 미모를 경쟁하는 투표인 도편선출제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하여
전천후 만능 학생회장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거기다가 위대한 규율의 전쟁에서 홀랜드 요새 공성전까지 승리로 이끌면서
에피메테우스는 이미 타이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전쟁 후, 아카데미의 졸업식을 앞두고
에피메테우스는 아버지의 그늘과 별빛 조형 마법사로서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솔론은 에피메테우스의 결정을 듣지 못 했습니다.
졸업식 날 하늘을 가득 메운 에레보스의 재앙과 용황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최대이자 최후의 극렬마법인 하이퍼노바를 그의 목숨으로 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용황전쟁에서 에피메테우스는 유일하게 남은 별빛 조형 마법사로 참전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도 성공하지 못한 최후의 별빛 조형 마법인 홀리노바로
용황의 목숨을 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 흰 뱀의 전령 '크라토스'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의 오래된 역사처럼 신비로운 과거와 전통을 보존하는 존재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이들은 예언의 힘을 지닌 니드호그 가문입니다.

니드호그에서는 죽음의 예언을 하는 뱀 케이온의 말을 이해하는 자가 한 명씩 태어났습니다.
케이온의 간택을 받은 이는 곧 니드호그의 가주이자 타이탄 사회에 예언을 전하는 전령인 오라클로 불렸고
오라클의 말은 모든 타이탄으로부터 가장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크라토스가 태어났을 때,
케이온은 그 아이를 해 뜨지 않는 세상인 마이아에 버려야 한다고 예언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아이는 용황전쟁과 함께 우주에 나타나기 시작한 에레보스들을 사냥하며 자랐습니다.

크라토스가 버려지고 십 년이 지났을 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타이탄으로
무너져 폐허만 남은 옛 니드호그의 신전에 도착했습니다.

그 안에서 크라토스는 자신의 운명을 정한 뱀 케이온을 만났습니다.
케이온은 그를 버리게 한 것은 자신이지만, 유일하게 살아남게 해준 것도 자신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유일한 오라클이라고 크라토스를 선택했습니다.

니드호그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크라토스는 오라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자신의 가문과 타이탄의 전통에 대해서 케이온에게 전해들으며
용황전쟁을 힘겹게 이어나가는 오딘을 만나 케이온의 예언을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5. 밀롱가의 여주인 '닉스'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이 세운 질서와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비와 공정함을 베풀 줄 아는 고귀한 이들입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밀롱가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장소입니다.
그곳에 소속된 무희들은 기품있고 아름다웠으며,
뛰어난 무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명가에 속하지 못하거나 가문을 잃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오직 일 년에 한 번 있는 타이탄의 제례인 신성의 축제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무희들 중 하나이자, 밀롱가의 현 여주인인 닉스는 떠돌이 투사로, 외모와 실력은 이미 유명했습니다.
전대 밀롱가의 여주인이었던 아말테아가 그녀를 밀롱가로 초대했고, 무희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의 누구보다 아름다웠으며 뛰어났고 강인했습니다.

닉스가 밀롱가의 새 여주인이 되자, 타이탄은 오딘의 인도 아래 위대한 규율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닉스는 우라노스와 결투를 해 무승부를 얻어내고,
오딘에게서 참전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어 밀롱가의 무희들을 이끌고
전쟁 내내 꽃의 투쟁과 같은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닉스는 오딘에게 명가에게 주어지는 투표권과 참전권을 요구했습니다.
투표는 타이탄의 의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이고,
참전은 전쟁을 통해 가문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명가만의 고유한 권한이었습니다.
닉스가 이끄는 밀롱가는 그렇게 최초로 오딘에 의해 인정 받은 명가로 거듭났습니다.

용황전쟁이 시작되고 대마법사 솔론조차 용황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때,
닉스는 누구보다 먼저 참전을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닉스의 뛰어난 실력과 함께 밀롱가가 보호하는 힘 없는 이들을 위한 숭고한 선택이었습니다.

 

6. 백은의 재능 '폰토스'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의 오래된 역사처럼 신비로운 과거와 전통을 보존하는 존재들입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가문을 짊어져야 했던 소년 폰토스는
영특하고 예의를 알아 타이탄 명가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습니다.

트리테는 동생의 뛰어난 재능을 보고, 스스로 가주의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대신 연금술을 통해 만들어진 강력한 검과 우라노스로부터 전수받은 검술로
전쟁터에서 가장 빛나는 검사로서, 천개의 검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두 남매는 그렇게 각자의 세상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누이 트리테가 싸늘하게 돌아온 뒤로 바뀌었습니다.
소년은 가문에 전해지는 비밀스러운 연금술과 시조인 실버리온에 버금 가는 재능을 모두 쏟아부어
생명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되살아난 트리테가 우라노스의 제자이자,
용황전쟁 초기에 활약한 천개의 검 트리테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폰토스가 금지된 방법을 사용했다고 속삭였으나, 오딘과 우라노스, 닉스는 누이 잃은 고통이
소년을 잡아먹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가주 직위를 유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장에서 폰토스가 누이의 두 번째 죽음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레보스들이 달려드는 전장에서 폰토스는 항상 홀로 적의 공습을 지켜봅니다.
트리테가 어떤 마음으로 저들을 맞이했을지, 그는 느끼고 싶은 것처럼 적의 두려움을 그대로 맞이합니다.
그러고 나면, 어느샌가 나타난 트리테가 폰토스와 함께 전장을 평정하는 것입니다.

 

7. 티타니아의 검 '베르단디'

타이탄은 적의를 가진 이들을 정복하여 지배할 때에는 강력한 그들의 힘을 자랑했고
그들이 세운 질서와 전통을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비와 공정함을 베풀 줄 아는 고귀한 이들입니다.
오래된 명가 중에서도 모이라 가문은 타이탄을 방어하는 요새 니플하임의 지배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대로 니플하임의 총사령관은 티타니아의 검이자 가문의 가주로서 인정받았으며
전대 가주 게노른의 딸로 태어난 베르단디는 니플하임의 공주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성장해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스승들로부터 제왕학, 군사학 그리고 검술까지 익힌
그녀는 한 번도 실패해본 적 없는 온실 속 화초처럼 성장했습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에서 베르단디는 지휘관 우라노스의 전략을 따르지 않았다가 치명적인 위험에 빠졌습니다.
비록 우라노스의 적절한 도움으로 그녀는 상처 없이 돌아왔지만,
그녀의 자존심에는 더 큰 상처가 남았고 전사의 긍지를 빼앗겼다고 여긴
베르단디는 우라노스를 찾아가 끊임없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단 한 번도 우라노스를 상대로 승리를 하지 못 했지만
우라노스와 검을 맞댈 때 마다 베르단디는 패배 속에서 새로운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은 아르테미시움을 습격한 괴수 나스트론드를 무찌르고
티타니아의 검으로서 니플하임의 총사령관이 되는 영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니플하임의 총사령관이 된 뒤로도 베르단디는 매일같이 우라노스의 저택을 찾아와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제 성패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우라노스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과 그것보다 더 깊은 그녀의 마음입니다.

용황전쟁의 시작과 함께 베르단디는 우라노스를 따라 참전을 맹세했습니다.
그것은 티타니아의 검으로서의 맹세보다
우라노스와 다시 한번 전장에 서겠다는 다짐이 가득한 맹세일 것입니다.

 

8. 애시르의 태양 '히드로스'

타이탄 최고의 의가이자, 생명과 평화를 중시하는 우르다스 가문에 새로운 핏줄이 태어납니다.
경사스러워야 하는 날, 가문의 모든 문은 닫히고, 무거운 정적과 작은 한숨소리만 들려옵니다.
죽음을 보는 눈, 죽음 너머 깊은 어둠을 볼 수 있다는 "사안"
사안을 지닌 아이의 탄생은 평생을 의술에 매진해왔던 그들에게도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저주와도 같은 운명의 흐름을 뒤로 하고, 시간은 다시 흘러갑니다.

우르다스 가문의 본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이름없는 야산에서
두눈에 두꺼운 안대를 하고 노새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의 상태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노새는 제 갈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청년은 노새의 뒤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의 목적지는 위대한 규율의 전쟁의 중심부.
훗날 온 세상의 수행자들이 모여들게 되는 "히드로스 산" 기슭에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귀를 울리는 포격 소리와 끊임없이 들려오는 비명 소리가 가득해야 할 전장의 한복판에
치열했던 싸움이 소강 상태에 이르고, 양 진영이 대치 상태가 된 것은 한 청년의 등장에 의해서 였습니다.
오딘의 골칫거리라는 ‘히드로스’는 전장을 누비며 신성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고통에 겨운 신음 소리가 잦아들고 있었습니다.
오딘의 사령관들 입장에서는 신의 능력을 가진 명의가 자신의 부대에 찾아와 준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일이었지만,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모든 부상병을 치료하고 있으니 이걸 환영해야할지 쫓아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본인의 능력이 모자라 광역 힐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전장 한복판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니,
무슨 대책을 세우기도 모호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히드로스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덤빈 수많은 사령관들이
하나같이 나가떨어진 후로는 무력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오딘이 불러 찾아간 자리에서 히드로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어른들의 싸움에 아이가 다치고 있으니, 능력이 안되어 싸움은 말리지 못해도 아이는 다치지 않게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
히드로스와 한참동안 독대를 이어간 오딘은 사령관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귀찮은 존재일지 모르나, 향후 우리의 적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겠구나!
어둠이 세상을 물들일 때, 어둠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빛을 찾아 낼 것이다."
그 이후 전장의 사령관들은 히드로스의 기행을 묵인했으며,
병사들은 전쟁의 공포를 벗어나게 해주는 그를 ‘고독한 성자’ 부르며 칭송했습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이 끝나고, 전 우주에 평화가 찾아올 무렵
오딘을 방문한 히드로스에게는 이전에 보았던 여유와 너그러움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이 눈은 그 어둠을 피하라 하지만, 내가 가야할 길에 피할 수 있는 어둠은 없는 듯 합니다.
이제 태양이 되어 어둠을 뚫고 가겠습니다."
저 멀리 하늘을 향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한줄기 연민의 감정과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의의 표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9. 냉혹한 전장의 지배자 '아이테르'

그녀는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냉혹한 학살자"라고 불려지기 전부터 그녀는 혼자였습니다.
닿기만 하면 무엇이든 잘려 나갈 것 같은 의족이 그녀를 혼자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의족을 달기 훨씬 전부터 그녀는 혼자였으니까요.

아주 오래 전, 기억 속에 묻어둔 그 일이 있기 전까지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따사로운 햇살이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그런 오후의 기운이
아련하게 남아서 따스함이란 감정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가끔씩 찾아와 그녀를 괴롭혔던 기억이 떠오른 것은
오딘의 존재감이 잃어버린 감정의 편린을 건드릴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강렬한 존재감도 그녀의 표정을 달라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항상 짓고 있던 기묘한 웃음이 조금 짙어졌을 뿐...

그녀가 기억하는 삶은 단조로운 것이었습니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삶.
자신이 타이탄 최강의 용병단 대장이 되었을 때에는
죽여야 하는 적과 자신에게 빌붙는 버러지같은 인간만이 존재하던 삶.
그래서 그 사람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용히 자신의 삶에 스며들어 왔던 사람
전장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두 다리가 잘려나갈 때에도
끝까지 자신의 옆을 지켰던 사람
몸에 맞는 의족을 어렵게 구해, 복귀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

동생의 이야기에 환하게 웃던 그 사람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짓던 자신의 모습은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조금은 기대도 될 것 같다는 기대감과
그 사람의 등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에 젖어갔던 시간들...

그 사람의 칼이 복부를 관통하고,
그녀의 칼 또한 그 사람의 가슴을 관통해 갑니다.

"웃어요. 대장님은 웃을 때 가장 예뻐요 !"

그 사람의 마지막 말이 저주가 되어, 그녀의 뇌리에 박히고,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혼자가 된 순간,
자신의 의지로 행한 마지막 일은
자신의 암살을 사주한 조직을 몰살시키고, 그 사람의 동생을 구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여전히 혼자인 그녀는 아무런 의지도 없이 살육의 시간을 보내며
"냉혹한 학살자"로 불리게 됩니다.

자신의 무덤을 찾아 전장을 휩쓸고 다니던 그녀의 앞에 오딘이 등장한 건
그녀의 생명줄을 잡고 위험한 놀이를 하는 운명의 여신의 장난이었을 것입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이 대지를 비출 때 처음 칼을 겨누었고,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하늘의 정중앙을 지날 때 끝없는 전투를 벌였으며,
저녁 노을의 붉은 빛이 목에 맞닿아 있는 칼날에 반사될 때 죽음을 직감했습니다.

다시 보자며 돌아서 걸어가는 오딘의 뒷모습에
잊었던, 아니 잊고자 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던 감정의 조각이 그녀의 심장에 작은 파동을 일으킵니다.

그녀의 단조로운 삶에 한 분류의 사람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직까진 지켜봐야 할 사람들

아직은 혼자인 그녀가 혼자가 아니게 되는 날
아이테르의 전설이 시작될 것입니다.
후대에 널리 퍼진 "냉혹한 전장의 지배자"의 전설이...

 

10. 강습의 '탈라사'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와 상대를 향한 적의만이 가득한 전장.
수많은 인파를 가르며 묵묵히 전진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대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의 앞을 막고 있는 적들은 베어져 나갔고,
그가 지나온 길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들만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전장을 가로지르는 강력한 칼질 한번.
귀를 찢어버릴 듯 커다란 굉음이 울리며, 그를 막고 있던 적들은 형태조차 남지 않고 부스러집니다.
전장을 가득 채우던 수많은 함성과 병장기 소리는 어느덧 잦아들고,
두려움을 머금은 수많은 눈길만이 남자를 주시합니다.
남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걸음을 내딛자, 수많은 인파들이 갈라지며 그의 앞에 긴 대로가 만들어집니다.

남자의 발길의 끝, 전장의 중심에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앉아 있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폰토스, 데리러 왔다!"
"쓸데없는 짓을... 잠시 쉬고 있었을 뿐이야!"

남자가 폰토스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손을 내밉니다.

"알고 있다. 좀 늦어지길래 와 본 것 뿐이다."
"악마!!!"

남자의 손을 잡고 일어나고 있는 폰토스의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그 눈길만은 따스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다신 이런 짓 하지마. 탈라사!"
" ... "

탈라사는 투사들의 가문인 다비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투기를 타고난 아이의 탄생에 가문의 원로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이는 강하게 성장했습니다.

어린 탈라사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가문으로 손님이라도 찾아오면 반가운 마음에 달려나가지만, 손님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원로들에게 얘기해 보지만, '네가 너무 강해서 사람들이 피하는 것' 이라는 말만 들을 뿐입니다.
'네가 더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너의 곁으로 모이게 될 거다.' 라며...
어린 탈라사는 원로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수련에 박차를 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에서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갑니다.
사람들이 탈라사를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이 단순 '투기' 때문이 아님을 잘 아는 원로들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성장해 가는 탈라사를 흐뭇하게 지켜볼 뿐 진실을 얘기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악마같이 생긴 얼굴이 뭐 어떻다고, 남자가 강하기만 하면 됐지...' 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원로들이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탈라사도 어엿한 소년의 모습으로 자라납니다.
자신을 아껴주는 원로들과 자신을 따듯하게 보듬어 주는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으로 성장하게 된 탈라사는
여전히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가끔, 오후 수련 후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하는 산책은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탈라사에게는 최고의 호강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강해진 탈라사는 더 이상 상대가 없는 가문을 벗어나 세상을 경험하기로 결심합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길을 떠난 탈라사는 타이탄의 가문들을 하나둘씩 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위대한 규율의 전쟁 직후, 이합집산될 수 있는 가문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고 평가받는
후대에 '탈라사의 강습'이라고 전해지는 사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탈라사는 최대한 조용히 이동하며, 각 가문에 도착하면 정중하게 배움을 청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강습의 탈라사'라고 불리우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탈라사의 방문에 가문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의 일검조차 받아낼 수 없는 가문이 즐비한 상황에서
탈라사는 강인한 무력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경험을 배워가게 됩니다.
솔로몬 가문에서는 균형 잡힌 정의를,
퓌라 가문에서는 세상을 보는 지혜를,
우르다스 가문에서는 사물에 대한 너그러움을 하나씩 익혀갑니다.

세상에 나온 탈라사의 가장 큰 성과는 11명의 동료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도를 받아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우라노스,
우라노스와 대결을 하면 항상 중간에 끼어드는 베르단디,
항상 툴툴대면서도 자신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 폰토스.
아직은 어색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존재들은 지금껏 가지지 못했던 뿌듯함을 가슴 깊이 심어주었습니다.

이제 탈라사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더 강해지고자 합니다.
또한,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 더 강해지고자 합니다.

용황 전쟁의 순간
탈라사의 눈은 항상 동료들의 안위를 살피고, 그의 칼날은 그들을 위협하는 적들의 목을 향하고 있습니다.

<본문 출처 : 별이되어라! 공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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